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초루 경북 도지사가 어제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윤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한 메시지도 공유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충성심”이라는 조언을 했으며, 이는 주변 인사들의 배신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도지사는 윤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판결이 막판에 뒤집힌 것에 대해 그가 매우 상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를 한 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걱정을 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 도지사에게도 대통령 당선에 힘껏 노력해 달라는 덕담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권영세, 권성동,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들을 차례로 만났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파면된 대통령이 여전히 관저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오는 11일 관저에서 나와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상황은 향후 정치적 논란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