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머리’까지 잘라내는 가지치기‥아파트 단지는 사각지대 (2025.04.10/뉴스데스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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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들어서면서 아파트 단지 내 나무의 가지치기가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나무들이 앙상해지는 모습이 우려를 낳고 있다. 가지치기는 사고와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가지를 잘라내는 것은 오히려 나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있다.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톱을 이용한 가지치기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나무의 가지가 대부분 잘려 나간 채로 남은 기둥은 고사될 위험에 처해 있으며, 국제 수목학회에서 금지된 두절 작업이 자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작업은 특히 지하 주차장이 없는 구형 아파트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깊은 토양 덕분에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반면, 이를 과도하게 베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가지치기가 나무의 생태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으며, 감염이나 쓰러짐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도심 속 가로수를 가지치기할 때는 지자체가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하도록 하는 도시 수법이 시행되었지만, 아파트 단지는 사유지로 분류되어 여전히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아파트 단지 내 나무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도심 속 녹지의 생태적 가치가 커지는 만큼, 아파트 내 나무도 공공적 성격을 고려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나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가지치기 기준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변화가 요구된다. MBC 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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