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연기계의 거목인 김용림이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촬영한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이틀 만에 심장 동맥류가 파열되며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김용림은 촬영 중에도 숨쉬기 힘들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증상을 보였으나, 이를 단순한 피로로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림은 30대부터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베테랑 배우로, 그녀의 마지막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드라마 ‘세종대왕’에서 남편 미루와 모자 역할로 출연하며 연기력과 유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그녀는, 가족 모두가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해왔다. 아들 남성진과 며느리 김지영은 실제 부부로 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용림은 결혼생활 중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남편 미루가 항상 그녀의 편이 되어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남편이 순정파여서 5년간 손만 잡았다”고 웃으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의 마지막 순간, 김용림은 “미안해, 내가 너무 무리했나 봐”라는 말을 남기며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의 병세가 악화되자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심장 동맥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그녀의 상황을 “시한 폭탄”에 비유하며, 그녀의 죽음은 예고되지 않은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김용림의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며, 그녀의 유고는 많은 팬들과 가족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연기계의 큰 별이 사라진 지금, 그녀의 빈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이다.